퇴근하고 집에 오면 저녁 8시, 밥 먹고 씻으면 9시 반입니다. 그 시간에 두 시간짜리 영어 수업을 버틸 체력이 남아 있는 직장인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많은 회사가 승진 조건에 어학 등급을 넣고, 해외 법인과의 화상 회의는 해마다 늘어납니다. 직장인 영어 공부가 학생 때와 가장 다른 점은 실력이 아니라 남은 시간과 체력입니다.
그래서 직장인 영어 공부는 길게 한 번이 아니라 짧게 여러 번이어야 합니다. 출근길 15분, 점심 뒤 5분, 자기 전 10분이면 하루 30분이고, 1년이면 약 180시간입니다. CEFR 기준으로 한 단계를 올리는 데 드는 시간과 비슷한 분량입니다. 시작하기 전에 할 일은 하나, 목표를 딱 하나만 고르는 것입니다.

직장인 영어 공부, 목표부터 하나만 고르십시오
목표가 다르면 공부도 다릅니다. 토익 점수가 필요한 사람이 회화책을 붙잡고 있거나, 다음 달 화상 회의가 급한 사람이 토익 문제집을 풀고 있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 목표 | 실제로 필요한 능력 | 먼저 할 일 |
|---|---|---|
| 토익 점수 (이직, 승진 서류) | 듣기와 독해 속도 | 유형을 익히고 시간을 재서 풀기 |
| 오픽, 토익스피킹 등급 | 정해진 시간 동안 말 이어 가기 | 자기소개와 업무 설명 답변을 만들어 녹음하기 |
| 영어 이메일과 메신저 | 짧고 정확한 문장 | 자주 쓰는 문장 20개 정리하기 |
| 화상 회의와 해외 출장 | 듣고 바로 반응하기 | 덩어리 표현과 따라 말하기 |
| 자막 없이 미드 보기 | 빠른 구어 듣기 | 같은 장면을 영어 자막으로 반복하기 |
둘 이상을 한꺼번에 잡으려 하면 하루 30분은 금세 잘게 쪼개져서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석 달 단위로 하나씩 가십시오. 오픽이 목표라면 자기소개, 사는 곳, 취미처럼 자주 나오는 주제가 있으니 그 답변을 내 이야기로 미리 만들어 두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회화가 목표라면 혼자 하는 연습 루틴을 영어 회화 독학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출퇴근 30분 시간표
- 출근길 15분: 단어 복습과 듣기. 붐비는 지하철에서 가장 하기 쉬운 공부는 복습입니다. 새 단어에는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어제 본 단어를 다시 떠올리는 일은 서서도 됩니다. 단어를 오래 기억하는 방법은 영어 단어 외우기 글을 참고하십시오.
- 점심 뒤 5분: 오늘의 한 문장. 그날 업무에서 쓸 만한 문장 하나를 골라 소리 내어 다섯 번 말합니다. "Could you send me the updated file by Friday?" 같은 문장입니다. 회의실이 비어 있으면 더 좋습니다.
- 퇴근길이나 자기 전 10분: 레슨 하나. 새 내용은 여기서 배웁니다. 피곤한 날에는 받아쓰기처럼 손이 바쁜 활동이 졸음을 쫓아 줍니다.
- 주말 20분: 한 주 정리. 한 주 동안 막혔던 표현을 모아 다시 보고, 다음 주에 써먹을 문장을 고릅니다. 남는 10분은 좋아하는 미드 한 장면을 세 번 보는 데 써도 좋습니다. 처음엔 영어 자막을 읽고, 두 번째는 소리에 집중하고, 세 번째는 자막 없이 봅니다.
평일 하루를 놓쳤다고 계획을 접지는 마십시오. 회식은 반드시 옵니다. 일주일에 다섯 번이면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회사에서 자주 틀리는 영어 표현
시험 점수가 높은 분들도 업무 영어에서는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합니다.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옮기거나, 학교에서 굳은 습관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 "I'll send it until Friday." 마감에는 by를 씁니다. "I'll send it by Friday." until은 금요일까지 계속 이어지는 상태에 씁니다.
- "Let's discuss about the schedule." discuss는 목적어를 바로 받습니다. "Let's discuss the schedule."
- "Please contact to me." contact도 마찬가지입니다. "Please contact me."
- "I'm so boring." 지루하다는 뜻으로 말했는데 "나는 정말 지루한 사람이에요"가 됩니다. 지루함을 느끼는 쪽은 bored입니다.
- "I have a question to you." 질문을 받는 사람 앞에는 for를 씁니다. "I have a question for you."
- "Please give me your feedbacks." feedback은 셀 수 없는 명사라 s를 붙이지 않습니다.
- "Fighting." 영어로는 싸우자는 말로 들립니다. 발표를 앞둔 동료에게는 "Good luck"이나 "You've got this"가 맞습니다.
영어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이 목록만 한 번 훑어봐도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일은 크게 줄어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