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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외우기, 깜지 대신 이렇게 해 보세요

작성자: Qlango게시일:

영어 단어 외우기: Remember는 “기억하다”라는 뜻

중학교 때 깜지를 해 본 분이라면 손목이 먼저 기억할 거예요. 연습장 한 장을 environment로 빽빽하게 채우고 나면 다 외운 것 같은데, 일주일 뒤 단어 시험에서는 철자가 반쯤만 떠올랐죠. 손은 백 번을 썼지만 머리는 그 단어를 스스로 떠올리려고 애쓴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에요.

영어 단어 외우기는 많이 쓰는 일이 아니라, 잊어버릴 때쯤 다시 꺼내는 일이에요. 단어를 예문 속에서 처음 만나고, 소리 내어 말하고, 다음 날, 사흘 뒤, 일주일 뒤처럼 간격을 벌려 가며 다시 떠올려 보세요. 하루 20분이면 충분하고, 새 단어보다 복습이 늘 먼저예요. 이 순서만 지켜도 같은 시간을 들였을 때 머리에 남는 양이 달라져요.

단어장이 늘 abandon에서 멈추는 이유

한국에서 영어 공부를 해 본 사람이라면 단어장 첫 장의 abandon을 기억할 거예요. 많은 사람이 abandon, 그러니까 "버리다"까지 외우고 정말로 그 단어장을 버렸죠. 농담 같지만 원인은 분명해요. 단어장은 Day 1부터 차례대로 단어를 한 번씩 보여 주고 지나가는데, 사람의 기억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아요.

심리학에서 망각 곡선이라고 부르는 현상이 있어요. 새로 외운 내용은 처음 며칠 동안 가장 빠르게 사라지고, 중간에 다시 떠올릴 때마다 사라지는 속도가 느려져요. 깜지는 하루에 백 번을 몰아서 써요. 기억에 필요한 건 한자리에서의 백 번이 아니라 며칠에 걸친 다섯 번이에요. 그리고 눈으로 보는 것보다 스스로 떠올리는 것이 훨씬 세게 남아요. 뜻을 가리고 이게 뭐였더라 하고 애쓰는 그 몇 초가 바로 공부예요.

영어 단어 외우기, 이 순서로 하세요

  1. 예문으로 처음 만나기. abandon을 "버리다"로만 외우면 쓸 데가 없어요. "They abandoned the plan"(그들은 그 계획을 포기했다)으로 만나면 뜻과 쓰임이 같이 들어와요.
  2. 소리 내어 말하기. 눈으로만 본 단어는 귀로 들으면 못 알아들어요. 강세 위치까지 따라 말하세요.
  3. 한국어 뜻 하나에 가두지 않기. run은 "달리다"만이 아니에요. run a business(사업을 운영하다), run out of milk(우유가 다 떨어지다)에도 run이 들어가요. 처음엔 뜻 하나로 시작하고, 새 쓰임을 만날 때마다 하나씩 붙이세요.
  4. 간격을 두고 다시 떠올리기. 다음 날, 사흘 뒤, 일주일 뒤, 2주 뒤에 다시 봐요. 매번 뜻을 가리고 먼저 떠올려 본 다음 확인하세요.
  5. 내 문장 하나 만들기. 2주를 살아남은 단어로 나에 관한 문장을 하나 써요. reluctant를 외웠다면 "I was reluctant to go to the team dinner" 같은 문장이요. 이 정도면 그 단어는 거의 내 것이에요.

단어 하나보다 짝을 외우세요

수능 단어를 꽤 아는 분도 말할 때 틀리는 건 단어가 아니라 짝이에요. 한국어로는 약을 "먹고" 수업을 "듣지만", 영어로는 둘 다 take를 써요. 한국어 동사를 그대로 옮기면 뜻은 대충 통해도 영어 귀에는 어색한 말이 나와요.

한국어 그대로 옮기면 영어에서는
약을 먹다 eat medicine take medicine
수업을 듣다 listen to a class take a class
시험을 보다 see an exam take an exam
낮잠을 자다 sleep a nap take a nap
실수를 하다 do a mistake make a mistake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 I cut my hair I got my hair cut

마지막 줄은 특히 조심하세요. "I cut my hair"는 거울 앞에서 가위를 직접 들었다는 뜻으로 들리기 쉬워요. 그래서 단어 카드에는 medicine 하나가 아니라 take medicine을 통째로 적으세요. 짝으로 외운 표현은 말할 때도 한 덩어리로 나와요.

콩글리시 함정: 이미 아는 단어가 더 위험해요

새 단어는 모른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해요. 위험한 건 영어처럼 생긴 한국어, 콩글리시예요. 매일 쓰는 말이라 영어라고 믿고 그대로 꺼내게 되거든요.

한국에서 쓰는 말 영어로는 메모
핸드폰 cell phone, mobile phone 미국은 cell phone, 영국은 mobile phone
노트북 laptop notebook은 공책이에요
원룸 studio apartment, studio flat 앞이 미국식, 뒤가 영국식
아이쇼핑 window shopping eye shopping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어요
오픈카 convertible open car라고는 하지 않아요
콘센트 outlet, socket 미국은 outlet, 영국은 socket
샤프 mechanical pencil sharp는 날카롭다는 형용사예요
호치키스 stapler 원래 제조사 이름에서 온 말
와이셔츠 dress shirt white shirt가 변한 말
서비스 on the house, free 가게에서 공짜로 줄 때
사인 signature, autograph 서류에는 signature, 연예인에게 받는 건 autograph
파이팅 You've got this, Good luck fighting은 싸움이에요
아르바이트 part-time job 독일어 Arbeit에서 온 말
매니큐어 nail polish manicure는 손톱 손질 자체를 말해요

이 중 몇 개를 외국인 앞에서 써 본 적이 있다면 실수는 이미 한 번쯤 했을 거예요. 괜찮아요. 한 번 웃음거리가 된 단어는 다시는 안 틀리거든요.

외래어 발음이라는 두 번째 함정

철자는 아는데 발음이 다른 단어도 있어요. 이런 외래어 중에는 영어가 아니라 독일어나 프랑스어 같은 다른 언어에서 들어온 말이 꽤 있기 때문이에요. 알레르기는 독일어 Allergie에서 왔고, 영어 allergy는 "앨러지"에 가깝게 소리 나요. 이데올로기도 독일어 쪽 발음이고 영어 ideology는 "아이디알러지"에 가까워요. 비타민은 미국식으로 "바이터민", 프로필은 "프로파일"이에요.

이런 단어는 꼭 소리로 확인하세요. 철자만 보고 외우면 한국어 발음이 그대로 따라붙어서, 정확하게 말했는데도 상대가 고개를 갸웃하는 일이 생겨요. 강세도 함께 봐야 해요. hotel은 뒤에, banana는 가운데에 힘이 들어가요.

영어 단어 외우기 싫을 때

솔직히 말해 단어 외우기는 지루해요. 지루하다는 걸 인정하고 설계해야 오래 버텨요.

수능을 치른 분이라면 단어 수 자체는 생각보다 많이 알고 있어요. 늘려야 할 건 개수보다, 아는 단어를 듣자마자 알아듣고 말할 때 바로 꺼내는 속도예요. 그러니 처음 한 달은 새 단어보다 이미 아는 단어를 소리와 짝으로 다시 익히는 데 쓰는 편이 나아요.

새 단어는 하루 10개를 넘기지 마세요. 30개를 욕심내면 사흘 뒤 복습할 단어가 90개가 되고, 그날 단어장을 덮게 돼요. 지하철 두 정거장 동안 복습만 하는 날이 있어도 괜찮아요. 출퇴근 시간을 이렇게 쪼개 쓰는 시간표는 직장인 영어 공부 글에 따로 적어 두었어요. 그리고 같은 단어를 매번 같은 방식으로 보지 마세요. 뜻 고르기, 듣고 받아쓰기, 직접 쓰기를 번갈아 하면 덜 지겹고, 단어를 여러 방향에서 붙잡게 돼요.

Qlango는 이 요령을 앱 안에 넣어 둔 쪽에 가까워요. 간격 반복으로 단어를 잊기 직전에 다시 보여 주고, 같은 단어를 플래시카드, 받아쓰기, 네 개 중 하나 고르기, 짝 맞추기, 직접 쓰기로 바꿔 가며 물어요. 정말 하기 싫은 날엔 Word Duel로 친구나 다른 학습자와 대결하거나 Wordle, MinuteRush를 한 판 해도 그게 복습이 돼요. 배우는 언어를 한국어로 고르면 뜻도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고, 영어는 A1부터 C2까지 있어서 수능 단어를 이미 아는 분도 맞는 레벨에서 시작할 수 있어요. 레벨 구성은 지원 언어 목록에서 볼 수 있어요.

외운 단어를 말로 꺼내는 연습은 영어 회화 독학 글에, 영어를 처음부터 다시 잡는 순서는 영어 독학 글에 있어요. 오늘은 Qlango에서 한국어로 배우는 영어 코스를 하나 추가하고, 첫 레슨에서 만난 단어 열 개를 내일 아침 뜻을 가린 채 다시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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