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에 갑니다"를 일본어로 옮기면 私は学校に行きます(watashi wa gakkō ni ikimasu)예요. 저는 私は, 학교에 学校に, 갑니다 行きます. 단어를 한 칸씩 바꿔 끼웠을 뿐인데 어순도 조사도 그대로 맞아떨어져요. 영어를 배울 때 그렇게 괴로웠던 어순 뒤집기가 일본어에는 거의 없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한국인의 일본어 독학 순서는 영어와 달라야 해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2주에서 4주 안에 끝내고, 바로 문장과 조사로 들어간 다음, 한자는 따로 떼어 외우지 말고 단어와 함께 익히는 게 핵심이에요. 하루 40분씩 이 순서를 따르면 석 달 무렵에는 대개 자기소개와 간단한 일상 이야기를 문장으로 할 수 있는 기초가 잡혀요.

한국어 화자가 앞서 출발하는 이유
한국어와 일본어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는지는 학계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배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닮은 점이 압도적으로 많아요.
- 어순. 주어, 목적어, 동사 순서가 같아요.
- 조사. は는 "은/는", が는 "이/가", を는 "을/를", に는 "에"와 대부분 겹쳐요.
- 한자어. 한국어 한자어 상당수가 일본어에서도 같은 한자로 쓰여요.
- 존댓말. です와 ます로 만드는 정중체가 한국어 존댓말과 비슷해서, 왜 말투를 바꿔야 하는지 따로 설득할 필요가 없어요. 상대를 높이는 존경어는 한국어의 "드시다", "계시다"를, 나를 낮추는 겸양어는 "드리다", "여쭙다"를 떠올리면 금방 이해돼요.
| 한국어 | 일본어 | 읽는 법 |
|---|---|---|
| 준비 | 準備 | じゅんび (junbi) |
| 약속 | 約束 | やくそく (yakusoku) |
| 가족 | 家族 | かぞく (kazoku) |
| 기분 | 気分 | きぶん (kibun) |
| 무리 | 無理 | むり (muri) |
| 안심 | 安心 | あんしん (anshin) |
미국 국무부 외교연수원(FSI)은 일본어를 영어 화자에게 가장 어려운 범주로 분류해요. 이 기준은 영어 화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고, 한국어 화자를 위한 공식 수치는 따로 없어요. 위의 공통점을 생각하면 같은 시간을 들였을 때 한국인이 영어 화자보다 훨씬 멀리 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일본어 독학 순서 6단계
1단계: 히라가나 (1주에서 2주)
기본 46자에 탁음(が, ざ)과 반탁음(ぱ)이 더해져요. 오십음도를 통째로 외우기보다 하루 열 자씩, 그 글자로 된 짧은 단어를 함께 읽는 쪽이 오래가요. あい(사랑), いえ(집), えき(역)처럼요.
2단계: 가타카나 (1주에서 2주)
외래어를 적는 글자예요. コーヒー(커피), テレビ(텔레비전), アルバイト(아르바이트)처럼 한국어에도 있는 외래어가 많아서 의외로 재미있어요. 장음 표시 ー는 놓치지 마세요. ビル(빌딩)와 ビール(맥주)는 장음 하나 차이로 다른 말이 돼요.
3단계: 기본 문장과 조사 (1개월에서 2개월)
これは何ですか(이건 뭐예요), 駅はどこですか(역은 어디예요) 같은 문장으로 시작해요. は와 が의 차이 때문에 영어 화자들은 몇 달을 고생하는데, 한국어 화자는 "은/는"과 "이/가"의 차이에 빗대어 대부분 금방 감을 잡아요. 다만 は가 조사로 쓰일 때는 "와"로 읽는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4단계: 동사 활용 (2개월에서 4개월)
첫 번째 고비가 여기예요. ます형, て형, た형, ない형을 익혀야 하는데, 특히 て형은 동사 종류마다 모양이 달라요. 書く는 書いて, 読む는 読んで가 되고, 行く는 규칙을 벗어나 行って가 돼요. 활용표를 통째로 외우기보다 자주 쓰는 동사 스무 개를 정해 두고 문장으로 반복하는 게 빨라요.
5단계: 한자는 단어 단위로
일본에서 일상적으로 쓰도록 정한 상용한자는 2,136자예요. 한국인에게 한자는 익숙하지만 함정이 하나 있어요. 한국어는 한자 하나에 읽는 법이 대개 하나인데, 일본어는 음으로 읽는 음독과 뜻으로 읽는 훈독이 함께 있어요. 生 하나만 해도 学生(がくせい)에서는 せい, 生きる(いきる)에서는 い, 生ビール(なまビール)에서는 なま로 읽어요. 그러니 한자는 낱자로 외우지 말고 단어째 외우세요. 간격을 두고 다시 떠올리는 방법은 영어 단어 외우기 글에서 설명한 방식이 한자 단어에도 그대로 통해요.
6단계: 듣기와 말하기
애니메이션과 일본 드라마는 훌륭한 듣기 자료지만, 등장인물 말투를 그대로 따라 하면 곤란해질 때가 있어요. 거친 말투나 과장된 표현이 많거든요. 따라 말하기는 레슨의 정중체 문장으로 하고, 영상은 귀를 여는 데 쓰세요. 하루 10분, 예문을 듣고 따라 말한 다음 휴대폰에 녹음해서 들어 보면 장음이 빠진 곳이 바로 들려요.
한국인이 자주 틀리는 발음과 거짓 친구
청음과 탁음. 한국어의 ㄱ, ㄷ은 단어 첫머리에서 목을 울리지 않고 소리 나기 때문에, 天気(てんき, 날씨)와 電気(でんき, 전기)를 구별해서 듣고 말하기가 어려워요.
ざ, ず, ぜ, ぞ. 한국어에는 z 소리가 없어서 ございます를 "고자이마스"처럼 말하기 쉬워요. 실제 소리는 s처럼 바람을 내면서 목을 울리는 쪽에 가까워요.
장음과 촉음. おばさん(아주머니)과 おばあさん(할머니), きて(와 줘)와 きって(우표)는 소리의 길이 하나로 뜻이 갈려요. 한글로 옮겨 적으면 비슷해 보이니 반드시 소리로 익혀야 해요.
거짓 친구. 같은 한자인데 뜻이 다른 말도 있어요. 大丈夫는 한국어로 "대장부"지만 일본어 だいじょうぶ는 "괜찮다"예요. 愛人은 한국어로 연인이지만 일본어 あいじん은 불륜 상대를 가리켜요. 한국어 "공부"의 한자 工夫는 일본어로 くふう, 즉 궁리나 고안이라는 뜻이고, 공부는 勉強(べんきょう)라고 해요.
여행 전에 한 달만 있다면
오사카나 후쿠오카 여행을 앞두고 한 달만 공부할 생각이라면 순서를 조금 바꿔도 돼요. 가타카나를 히라가나와 거의 동시에 시작하세요. 메뉴판과 간판에는 ビール, コーヒー, ラーメン처럼 가타카나로 적힌 외래어가 생각보다 많아서, 가타카나만 읽어도 주문의 절반은 해결돼요. 그다음엔 문법보다 문장을 통째로 외우세요. すみません(실례합니다), これをください(이걸 주세요), いくらですか(얼마예요), トイレはどこですか(화장실은 어디예요). 이 네 문장이면 첫 여행은 충분히 버텨요.
기간, JLPT, 그리고 Qlango의 레벨
JLPT(일본어능력시험)는 N5부터 N1까지 다섯 등급이고 N1이 가장 어려워요. 한국에서는 보통 7월과 12월, 1년에 두 번 치러요. 취업이나 유학을 생각한다면 필요한 등급을 먼저 확인하고 계획을 거꾸로 짜세요.
하루 40분 기준으로 히라가나부터 기본 동사 활용까지 석 달에서 넉 달, 한자 단어를 쌓으며 일상 대화를 넓히는 데 다시 반년 정도를 잡으면 무리 없는 계획이에요.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는 건 감안하세요. Qlango의 일본어 과정은 현재 A1부터 B1까지 있어요. CEFR의 B1은 여행 중에 생기는 대부분의 상황에 대처하고, 경험이나 계획을 간단한 이유와 함께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에요.
일본어를 한국어로 배워야 하는 이유
외국에서 만든 학습 자료는 영어로 설명된 경우가 많은데, 영어는 어순도 조사 체계도 일본어와 정반대예요. "I go to school"을 거쳐 私は学校に行きます로 가는 건 서울에서 부산에 가면서 인천을 들렀다 가는 셈이에요. 한국어에서 바로 가면 조사 하나, 어미 하나가 그대로 대응되고, 한자어는 한국어 발음까지 기억의 고리가 돼요.
Qlango에서는 일본어 코스를 추가할 때 배우는 데 쓸 언어로 한국어를 고를 수 있어요. 그러면 단어와 예문을 한국어 뜻과 짝지어 익히고, 받아쓰기로 가나를 손에 붙이고, 간격 반복으로 한자 단어를 잊기 직전에 다시 만나요. 장음과 촉음은 AI 음성의 재생 속도를 늦춰 들으면 훨씬 또렷하게 들려요. 다른 언어와 레벨은 지원 언어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고, 한자를 아는 장점이 비슷하게 살아나는 중국어 독학 순서도 함께 읽어 볼 만해요. 한국어로 쓴 다른 언어 공부 글은 블로그에 모여 있어요.
히라가나 표를 출력하기 전에 Qlango에서 일본어 코스를 추가하고, 배우는 언어로 한국어를 골라 A1 첫 레슨부터 해 보세요. 오늘은 あ부터 こ까지 열 글자면 충분해요.



